Introduction
전반적인 축산물 소비 증가와 함께 닭고기, 오리고기 등 가금산물 역시 꾸준히 소비가 증가해 왔다. 2023년 기준 닭고기 국내 생산량은 624천 톤, 수입량은 267천 톤으로 모두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1인당 소비량은 16.2 kg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돼지고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축산물이다(MAFRA, 2025).
가금산물의 국내 생산 및 소비 증가에 따라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 강화, 그리고 효율적인 방역관리와 수급관리를 위해 기존에 소와 돼지에 대해서만 시행해오던 이력제를 2020년 1월부터 가금산물에 대해서도 확대해서 시행해 오고 있다.
이에 반해, 축산물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판정하여 품질을 차별화하는 등급제도의 경우에는 의무판정을 하는 소와 돼지와는 달리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등급으로 품질 차별화를 희망하는 업체에 한해 자율적으로 등급판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도체의 외관, 비육상태, 지방부착, 잔털, 깃털, 신선도, 외상, 변색, 뼈의 상태에 따라 1+,1, 2등급으로 구분하여 판정하고 있다. 자율적인 등급판정으로 인해 2024년 기준 닭의 경우에는 도계수수 1,022백만 수 가운데 등급판정을 받은 비율은 10.4%인 106백만 수에 불과하며, 오리는 도압수수 59,442천 수 가운데 36.3%인 21,605천 수였다(KAPE, 2025).
국내에서 축산물 이력제와 등급제의 시행 대상은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우선순위였으며 이러한 이유로 축산물 등급제나 이력제 시행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호나 산업 혹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은 대부분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대상으로 하였다(Jeon and Chai, 2009; Jeon et al., 2010; Chang and Han, 2024; Moon et al., 2024). 이에 반해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산물에 국한하여 등급제나 이력제 시행에 따른 효과나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연구는 계란을 대상으로 등급판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 분석을 시도한 일부 연구(Kim and Ji, 2021)가 있을 뿐 상대적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지속적으로 국내생산과 소비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등급판정과 이력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전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해 등급판정 정보와 이력번호의 표기 여부에 따른 이산선택실험(discrete choice experiment) 문항에 응답하도록 설계된 설문조사 자료를 다항로짓모형(multinomial logit model)과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random parameter logit model)을 이용하여 지불의사금액(willingness to pay, WTP)을 추정하였다.
Materials and Methods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닭고기와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등급제도와 이력제도의 선호를 분석하기 위해 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하여 구축된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조사대상자들은 지역별, 연령별로 우리나라 인구통계를 반영하여 추출되었으며, 축산물 등 가구내 식재료를 주로 구입하는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여 Table 1에서 볼 수 있듯이 총 1,000명의 응답자 가운데 여성 응답자가 80%를 차지하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6명으로 가장 많고, 40대 216명, 60대 이상 200명, 30대 180명, 20대 168명 순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5.3세로 나타났다. 응답한 가구의 월 평균소득수준은 300만 원대가 19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0만 원대가 167명, 400만 원대가 14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320명이 미혼이며 680명이 기혼 또는 혼인 이후 사별/이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소비자들의 거주지는 서울이 192명, 경기/강원권 360명, 충청권 96명, 전라권 108명, 경상권이 244명 등이었다. 가족 구성원 수는 1인 가구가 229명이며, 3인 가구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259명으로 가장 많았고, 4인 이상 가구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258명으로 나타났다.
Table 1.
Summary statistics of respondents.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등급판정제도와 이력제도에 대한 소비자 선호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이산선택실험 문항을 구성하였다. 선택실험 문항 구성을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가금산물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육색, 부위, 포장단위 등 축산물 자체의 일반적인 속성(attribute) 대신 닭고기는 1등급 생닭 1 kg으로, 오리고기는 1등급 로스구이용 500 g을 대상으로 등급제도와 이력제도의 시행 여부에 따른 선호를 구분하기 위하여 등급과 이력번호가 표기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하였다. 마지막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가격은 조사 당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제공하는 소비자가격과 유명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수준을 조사하여 각각 4가지 가격수준을 설정하였다. 선택실험 문항 구성을 위한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속성과 속성별 수준은 Table 2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Table 2.
Attributes and attribute levels in the choice experiment questions.
이러한 속성과 수준을 이용하면 닭고기와 오리고기별로 22 × 4 = 16가지의 완전직교설계(full factorial design) 문항이 도출된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응답부담 완화를 위해 4개의 블록(block)을 구성하여 하나의 블록에 닭고기와 오리고기별로 4개 문항을 포함하였다. 개별 응답자에게 닭고기와 오리고기별로 선택속성이 조합된 네 가지 선택대안과 ‘구입하지 않겠다’ 대안을 포함하여 모두 다섯 가지 선택대안을 제시하여 응답자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하나의 대안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선택속성이 조합된 네 가지 선택대안은 판정된 등급과 이력번호가 부여된 대안, 등급정보만 표기된 대안, 이력번호만 부여된 대안, 등급정보와 이력번호가 모두 표기되지 않는 대안들이다.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들에게 문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Fig. 1과 같이 사진으로 제시하여 응답하도록 하였다.
분석모형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들이 응답한 이산선택실험 문항은 식(1)과 같은 확률효용모형(random utility model)에 따라 응답자 가 선택대안 축산물(닭고기, 오리고기) 를 선택하여 얻게 되는 효용수준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는 선택대안 의 가격이며, 는 대안 가 등급정보의 표기여부를 는 이력번호의 표기여부를 의미하는 더미변수이며, 는 확률변수이다.
위의 식(1)의 확률변수가 제1형태 극한치 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응답자 가 선택대안 를 선택할 확률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Train, 2009).
식(2)와 같은 확률효용모형의 추정을 위해서는 다항로짓모형이 기본적으로 이용된다. 다항로짓모형은 오차항의 IID (independent and identically distributed errors)분포에 대한 가정으로 인해 비관련 대안의 독립성(independence of irrelevant alternatives, IIA)을 가정하며 모든 소비자들의 동일한 선호를 가정한다. 이러한 강한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식(3)과 같은 임의파라메터로짓 또는 혼합로짓(mixed logit) 모형으로 선호의 이질성을 반영하여 분석한다.
여기서, 는 파라메터 의 확률밀도함수이다. 다항로짓모형과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은 최우추정기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 technique)을 이용하여 추정되며, 추정된 파라메터를 이용하여 등급정보와 이력정보 제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의사금액(WTP)을 식(4)와 같이 도출할 수 있다.
Results and Discussion
전국에 거주하는 1,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한 온라인 기반의 선택실험 문항에 대한 응답자료를 이용하여 축산물 등급제도와 이력제도에 대한 소비자 선호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호를 두 제도의 유무에 대한 지불의사금액으로 계측하였으며, 이를 위해 다항로짓모형과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을 이용하였다.
Table 3에 다항로짓모형과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의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먼저 다항로짓모형의 추정결과, 닭고기와 오리고기 모두 우도비검정(likelihood ratio test, p-value < 0.01)을 통해 모든 추정치들이 0이라는 귀무가설을 기각하였고, 모든 변수들의 추정치 부호들은 예상과 일치하며 1%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격에 대한 파라메터는 음(-)의 값으로 가격이 증가할수록 소비자의 효용수준이 하락함을 의미하는 경제이론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하지 않겠다’는 선택대안 대비 모든 선택대안들의 파라메터는 양(+)으로 분석되어, 응답자들은 축산물의 선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정된 파라메터의 절대값의 크기로 등급제와 이력제가 함께 표기된 가금산물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구매선택에 더욱 큰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력제 번호만 표기된 축산물보다는 등급정보가 표기된 축산물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구매선택에 더 큰 양(+)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Table 3.
Estimates of multinomial logit and random parameter logit models.
| Variable | Multinomial logit | Random parameter logit | |||
| Chicken | Duck | Chicken | Duck | ||
| Mean coefficient |
Grade labelling + Traceability number |
8.654*** (0.290)z |
21.341*** (0.852) |
15.719*** (1.366) |
25.774*** (1.487) |
| Grade labelling |
7.589*** (0.289) |
20.096*** (0.854) |
14.438*** (1.288) |
24.402*** (1.450) | |
| Traceability number |
7.121*** (0.288) |
19.549*** (0.852) |
13.651*** (1.135) |
23.847*** (1.402) | |
|
No grade label + No traceability number |
6.131*** (0.265) |
18.814*** (0.851) |
0.076 (4.170) |
23.085*** (1.411) | |
| Price |
-0.001*** (0.000) |
-0.002*** (0.000) |
-0.002*** (0.000) |
-0.002*** (0.000) | |
|
Standard deviation of coefficient |
Grade labelling + Traceability number |
-0.893** (0.412) |
1.669*** (0.304) | ||
| Grade labelling |
-0.000 (1.399) |
0.023 (2.036) | |||
| Traceability number |
1.077** (0.453) |
-0.059 (3.404) | |||
|
No grade label + No traceability number |
10.520*** (3.083) |
0.122 (2.177) | |||
| Log-likelihood | -4,635 | -4,830 | -4,517 | -4,821 | |
| No. of observation | 4,000 | 4,000 | 4,000 | 4,000 | |
선호의 이질성을 반영한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이 동질적인 선호를 가정한 다항로짓모형보다 더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우도비 검정을 시행한 결과 닭고기와 오리고기 모두 검정통계량의 p-값이 다항로짓모형보다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에 의해 기각되어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이 보다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의 추정을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가격변수를 제외한 모든 변수들을 확률변수로 가정하여, 추정결과에서 보듯이 확률변수들은 모평균 추정치와 함께 표준편차들이 함께 추정되었다.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의 추정결과, ‘구입하지 않겠다’는 선택대안에 비해 등급정보와 이력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닭고기를 제외한 모든 대안들의 평균 추정치들이 양(+)의 값을 가지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구입하지 않는 것에 비해 구입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변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값으로 이는 가격이 상승할수록 구입할 가능성이 낮아짐을 의미한다.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은 모평균 추정치 외에도 표준편차들도 함께 추정하여 결과를 제시한다. 닭고기의 경우 등급정보만 표시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고, 오리고기의 경우에는 등급정보만 표시된 경우와 이력번호가 표기된 경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즉, 이런 경우에는 응답자들의 선호가 이질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닭고기의 경우 등급 및 이력정보 표시가 없는 닭고기 모평균 추정치보다 표준편차 추정치의 절대값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어, 등급정보나 이력정보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매우 이질성을 가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다항로짓모형이나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 추정결과를 이용하여 등급제와 이력제도를 통해 제공되는 가금산물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의사금액을 계측할 수 있다. 본고에서 지불의사금액을 계측하기 위해 선호의 이질성을 반영한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의 추정 결과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닭고기의 경우에는 등급정보와 이력번호가 모두 없는 경우의 모평균 추정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다항로짓모형의 추정 결과를 이용하여 지불의사금액을 계측하였다.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경우, 먼저 ‘구입하지 않음’ 대비 등급정보와 이력번호가 함께 제공된 대안, 등급정보만 제공된 대안, 이력번호만 제공된 대안, 그리고 등급정보와 이력번호가 모두 제공되지 않는 대안 등, 총 네 가지 선택대안들의 지불의사금액을 계측하고, 이렇게 계측된 네 가지 대안별 지불의사금액을 등급정보와 이력번호가 모두 없는 축산물 대안에 대한 지불의사금액 대비 한계지불의사금액(marginal WTP, MWTP)을 계산하였다.
Table 4에서 제시된 한계지불의사금액에서 알 수 있듯이, 등급제와 이력제하의 가금산물이 두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의 미표기 축산물보다 더 높은 지불의사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급정보나 이력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가금산물 구매행위에 대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불안감을 가진다는 것으로 반영하며, 축산물의 등급정보나 이력정보를 인지하는 상태에서 구매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등급정보 표기에 대해 이력정보 제시보다 더 높은 선호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금산물 구매에서 소비자들은 등급정보를 이력정보보다 더 신뢰하거나 활용을 많이 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구매할 때 등급을 이력번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하며, 등급이 축산물의 품질에 대해 직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등급판정 정보와 이력번호가 모두 표시되지 않는 경우 대비 등급판정 정보만 제공되는 경우의 MWTP는 닭고기는 1,581원, 오리고기는 638원으로 계측되었으며, 이력번호만 제공되는 경우의 MWTP는 닭고기와 오리고기가 각각 1,074원과 304원으로 계측되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사이의 MWTP 차이는 국내 생산량과 소비량의 차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닭고기에 대한 선호가 오리고기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4.
Marginal willingness-to-pay premium for grading labelling and traceability number assigned from multinomial logit / random parameter logit models.
| Willingness-to-pay for … |
Chicken (raw chicken, 1 kg; KRW) |
Duck (roast grilling, 500 g; KRW) |
| (Grading label + Traceability number) vs. No choice |
9,386 (318.6)z |
14,366 (1,832.0) |
| Grading label vs. No choice |
8,230 (315.9) |
12,787 (1,975.9) |
| Traceability number vs. No choice |
7,723 (316.1) |
12,453 (2,538.8) |
| (No grade label + No traceability number) vs. No choice |
6,650 (293.4) |
12,149 (1,901.5) |
|
(Grading label + Traceability number) vs. (No grade label + No traceability number) |
2,736 (78.6) |
2,217 (1.099.1) |
| Grading label vs. (No grade label + No traceability number) |
1,581 (81.5) |
638 (1,483.9) |
| Traceability number vs. (No grade label + No traceability number) |
1,074 (89.6) |
304 (2,308.5) |
z Numbers in parentheses are standard errors, estimated using 10,000 repetitions of the Krinsky-Robb method (1986).
Conclusion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는 축산물 소비 확대와 단백질 섭취 증가로 이어지며, 국내 축산물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해왔다. 또한 시장개방으로 해외로부터의 축산물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축산물의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러한 질적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도입된 대표적인 제도가 축산물 등급판정제도와 이력추적제도이다.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등급제도와 이력제도는 축산물의 품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건강하고 투명한 유통환경 조성, 빈번한 가축 질병 발생에 대응한 안전성 확보, 수급관리 등 우리나라 축산업의 구조변화 및 발전에 기여한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Chang and Han, 2024).
한편, 가금산물은 등급판정과 표시의 의무대상 품목에서 제외되어 있어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등급판정제도와 이력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분석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본고는 국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금산물인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대상으로 하여 등급판정제도와 이력제도에 대한 소비자 선호를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하였다.
다항로짓모형과 임의파라메터로짓모형의 추정결과를 이용하여 계측한 한계지불의사금액은 등급판정 정보와 이력번호가 모두 표기된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등급판정 정보만 제공된 경우, 그 다음은 이력번호만 제공된 경우의 순으로 한계지불의사금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금산물에 대해서도 등급판정 결과와 이력번호가 제공될 때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금산물에 대한 등급판정과 이력제도 운영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현재 의무적 표시 대상이 아닌 가금산물의 경우에도 등급정보 제공이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품종이나 사료, 사육환경 등의 차이를 반영한 품질 차별화는 다양한 소비자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사육단계에서의 대응 방안 마련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가금산물에 대한 이력제도는 가축질병이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 추적과 차단이라는 측면에서 제도 본연의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고의 결론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구축한 선택실험 응답 결과를 분석해 도출한 한계지불의사금액을 이용하였다. 이는 실제 시장에서 발견되는 가격 프리미엄(premium)을 직접적으로 의미하기 보다는 가상적 편의(hypothetical bias)에 의해 과대 추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대적인 비교 지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가금산물에 대한 등급판정의 의무화와 가격차별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가금산물의 품질 속성을 반영한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조사와 분석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