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우리나라 국민들은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소득 증가로 육류 소비를 통한 단백질 섭취가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식습관이 빠르게 서구화되고 외식과 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2022년부터 1인당 신선 육류 소비량이 59.8 kg으로 56.7 kg인 쌀 소비량을 추월하였다(MAFRA, 2024). 이러한 변화는 건강과 단백질 섭취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육류 소비 패턴의 변화를 유발하였으며, 향후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또한 육류 소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와 더불어 육류 소비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육류의 소비행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분석을 많은 연구들이 시도하였다. 특히 단일 품목이 아닌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수의 다른 육류 간의 관계 파악을 위한 수요체계(demand system) 모형이 많이 적용되었다. 국내 육류 수요체계를 분석한 비교적 초기의 연구는 대부분 선형근사 준이상수요체계(Linear Approximate-Almost Ideal Demand System, LA-AIDS) 모형을 추정하였고 이를 활용한 분석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Kim과 Sakong (1994)은 육류에 대한 수요분석에서도 적용모형과 이용자료에 따라 탄력성 추정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가장 널리 적용되는 수요체계모형인 LA-AIDS 모형과 로테르담 모형을 비교하였다. 이후 LA-AIDS 모형을 이용해 육류 간 대체관계를 규명한 Lee와 Choi (2000), LA-AIDS 모형과 역준이상수요체계(LA-Inverse AIDS, LA-IAIDS) 모형을 이용하여 IMF 관리체제 이후 구조적 수요변화를 분석한 Kim과 Kim (2003), 국산 쇠고기의 등급별 대체성과 가격효과를 분석하여 품질고급화 전략의 유효성을 제시한 Cho 등(2011)과 같은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다.
하지만, AIDS 모형은 소비자 선호에 대해 선형 엥겔곡선을 가정하기 때문에 일부 재화에 대해 현실적인 분석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Hausman et al., 1995; Banks et al., 1997). 소득효과가 비선형일 경우 이와 같은 선형 엥겔곡선 가정을 통한 효용 추정치는 편의(Bias)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지출 비중 방정식에는 소득에 대한 추가 조건이 필요하다(Hausman et al., 1995). 이에 Banks 등(1997)은 기존 모형에 2차 항의 수식을 추가하여 AIDS 모형의 한계점인 선형형태의 엥겔곡선 가정을 보완한 2차 준이상수요체계(Quadratic Almost Ideal Demand System, QUAIDS) 모형을 제시하였다. QUAIDS 모형은 엥겔곡선을 선형으로 가정하는 AIDS 모형의 제약을 2차 함수형태의 엥겔곡선으로 확장하여 일반화하여 지출증가 효과의 비선형 특성을 반영한다(Mun and Chang, 2019). Oh와 Jei (2021)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2005 - 2015년)를 이용하여 육류상품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햄/베이컨으로 구분하여 수요체계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원산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육류를 통합하여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소득탄력성의 절대값이 1보다 작은 필수재로 추정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처럼 수요체계 추정을 통해 육류 소비 행태와 축산물 간 대체관계를 파악한 많은 연구들이 행해졌음에도 노령화나 1인 가구, 소득수준 등 가구특성의 변화가 육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되었다. 국내 연구는 대부분 LA-AIDS 모형을 활용하여 탄력성 추정치 도출에 초점을 맞추었고, 인구구조적 요인을 반영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Kim (2006)의 경우 연령계층별 인구구조 변화가 식품뿐만이 아닌 소비행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고, Kwon과 Shim (2022)은 가구원 수 변화로 인한 육류를 포함하는 식품 소비 구조 변화를 EASI (Exact Affine Stone Index) 수요체계 모형을 확장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먼저 국내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소비변화를 QUAIDS 수요체계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하되, Oh와 Jei (2021)와는 달리 국내 육류 소비시장에서 수입 육류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과 더불어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Kim and Kim, 2003) 국내산과 수입 육류를 구분하여 분석한다. 다음으로 본고는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 소비자 패널들의 지출 영수증 자료를 활용하여 가구특성을 분석 모형에 반영하였다. 특히 최근 1 - 2인 가구 증가에 초점을 맞추어 1인, 2인, 3인, 4인, 5인 이상 가구의 육류 수요 특성을 분석하여 가족 구성 변화가 유발하는 육류 소비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Materials and Methods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021년 7월부터 수집하여 발표하고 있는 소비자 패널의 구매 영수증 원자료를 이용하였다. 전국에 거주하는 3,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패널 표본을 구성하여 이들이 실제 구매한 농식품 가운데 축산물에 대한 실제 구매 자료로 구성된다.
이 자료에는 소비자 패널가구의 가구주 연령, 가구원 수, 소득수준 등 가구의 특성과 가구당 축산물에 대한 소비지출액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본 분석에서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소비자 패널의 축산물 구매 정보를 이용하였으며, 패널 가구의 기초 통계량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분석 대상 기간 소비자 패널은 3,737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이 2,165명(57.9%)이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2.9%로 가장 많고, 30대가 29.4%, 50대 2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패널 가구의 가구원 수는 4인 가구가 31.6%로 가장 많고, 3인 가구(30.0%), 2인 가구(18.5%), 1인 가구는 16.4%였다.
Table 1.
Summary statistics of consumer survey respondents.
이러한 축산물품질평가원 소비자 패널의 구매 영수증 자료를 이용하여 가구의 육류 수요시스템은 신선 육류 가운데 국내산 쇠고기(한우고기)와 돼지고기(한돈고기),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닭고기의 경우에는 수요체계에서 신선 육류 간 대체관계를 왜곡시키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으로 인해 제외하였다(Kim, 2017).
Table 2에서 볼 수 있듯이 2021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수집된 원시자료의 전체 주별(weekly) 지출액 자료 193,638개 중 원산지가 표기되지 않거나 이상치(outliers), 지출액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자료 등을 제외한 총 187,750개의 주별 자료를 이용해 패널 가구의 월별(monthly) 신선육류 지출 비중을 산출하였으며, 이렇게 계산된 37,017개의 패널별 월별 지출비중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신선 육류의 월별 지출 비중을 계산한 결과, 국내산 돼지고기의 평균 지출비중이 0.48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국내산 쇠고기(0.255), 수입산 쇠고기(0.189), 수입산 돼지고기(0.073)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육의 경우 쇠고기 지출비중이 돼지고기보다 높았으나, 국내산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별로 구매량이 달라 분석을 위해서는 100 g 단위가격을 산출하였으며, 다양한 구매 부위를 감안하여 각 축종별로 가장 구매량이 많은 부위의 월별 평균 단위가격을 대표가격으로 사용하였다.
Table 2.
Summary of descriptive statistics of expenditures share and consumer prices of livestock products.
분석 모형에 포함하는 가구별 인구통계학적 변수는 성별, 가족 구성원 수, 소득수준, 연령 등의 변수를 고려하였다. 이외에도 육류 소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명절(설, 추석)과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일괄적으로 지급되었던 5차 지원기간(2022년 9월 - 2022년 12월), 소비의 계절성을 반영할 수 있는 계절더미 변수(봄, 3 - 5월; 여름, 6 - 8월; 가을, 9 - 11월) 등의 통제변수를 포함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모형
본 연구에서는 주요 육류에 대한 지출액 비중(expenditure share)을 추정하기 위해 Banks 등(1997)이 제안한 QUAIDS 모형을 이용하였으며, 구체적으로는 다음 식(1)과 같이 표현된다.
이때 는 가구에서 소비하는 재화 에 지출하는 지출 비중이며, 는 가구의 특성을 의미한다. 는 가격대수의 -벡터, 는 총지출의 대수, 𝜃는 모든 파라메터들의 집합이며, 와 는 비선형 가격연산자(price aggregator)로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이들 파라메터 값들은 가합성(additivity), 동차성(homogeneity), 대칭성(symmetry) 등의 이론적 제약조건을 충족하여야 한다. 수요이론과 일관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제약조건으로, 가합성은 총 지출비중의 합이 1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에 사용된 재화만을 소비한다는 제약을 부여한 것이다. 동차성은 가격과 소득이 동일한 비율로 변할 경우 수요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조건으로, 상대가격만이 수요를 결정함을 의미한다. 대칭성은 한 재화의 가격이 다른 재화의 수요에 미치는 교차효과가 상호 대칭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수요함수가 효용극대화 행태로부터 유도되었음을 보장한다.
Lecocq와 Robin (2015)은 다음과 같이 가구 자료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인구통계 변수()의 선형 조합으로 모형화되는 𝛼 매개변수를 통해 가구의 다양한 이질성을 수요시스템에 통합하여 QUAIDS 모형을 확장시켰다.
QUAIDS 모형과 같은 수요시스템의 추정을 통해 계측하고자 하는 지출탄력성과 가격탄력성은, 위의 식(1)을 총지출액 대수 와 가격 대수 에 대해서 각각 미분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이들 식을 이용하여 지출탄력성은 식(7)과 같이, 비보상가격탄력성은 식(8), 보상가격탄력성은 식(9)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비보상탄력성은 소득효과를 포함하고 있어 재화 간의 순수한 대체관계의 해석이 어렵지만, 보상가격탄력성의 경우 효용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가격 변화에 따른 순수한 대체효과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순수한 대체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보상가격탄력성을 추정하고 제시하였다.
Results and Discussion
네 가지 신선 육류의 지출 비중에 대한 QUAIDS 모형의 추정결과는 Table 3에 정리하였다. 추정 결과, 지출비중에 대한 총지출액의 2차항 파라메터 값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엥겔곡선의 2차항 가정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R2값과 RMSE (root mean squared error)값을 기준으로 모형이 적합하게 설정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Table 3.
Parameter estimates for household meat demand.
이러한 추정결과를 이용하여 신선 육류의 자체가격 탄력성과 지출탄력성을 계측한 결과는 아래의 Table 4에 정리하였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신선 육류가 자기가격 탄력성이 음(-)의 값으로 분석되었고 또한 통계적 유의성을 가져 수요이론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값의 크기는 수입산 쇠고기가 1.744로 가장 크고, 국내산 쇠고기 1.054, 국내산 돼지고기는 0.827로 1보다 작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수입산 쇠고기와 국내산 쇠고기(한우고기)는 비교적 자기가격에 탄력적이고, 국내산 돼지고기(한돈고기)는 상대적으로 자기가격에 비탄력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내산 돼지고기는 자기가격 탄력성의 절대값이 가장 낮아 가격 변화에 대한 소비 민감도가 가장 낮은 축산물로 분석되었다. 또한 앞서 돼지고기의 지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현상을 뒷받침하며, 가정 내 돼지고기 수요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설명한다.
Table 4에서는 교차가격 탄력성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신선 육류들이 서로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제외하고는 신선 육류 간에는 대체관계가 성립하여 교차가격 탄력성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수(+)이다. 예를 들어 국내산 돼지고기(한돈고기) 가격이 1% 오를 때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신선 육류를 바꾸며 구체적으로 국내산 쇠고기 소비가 0.77%, 수입산 쇠고기 소비는 0.80%, 수입산 돼지고기 소비를 0.66% 증가하는 등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변화에 비탄력적으로 반응하였으며, 국내산 쇠고기,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변화에 다른 육류 역시 비탄력적으로 반응하였다. 한편, 국내산 쇠고기(한우고기)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쇠고기와 소비에서 대체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입산 돼지고기와는 보완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분석 기간을 보다 확장한 분석 결과와 비교하여 통계적 유의성의 확보 여부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출액탄력성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값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어, 지출총액이 증가하면 신선 육류의 소비량은 모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쇠고기(한우고기)의 지출액탄력성 1.383으로 가장 크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음으로 수입산 쇠고기의 절대값이 크며, 돼지고기는 상대적으로 그 절대값이 작다.
Table 4.
Compensated price elasticity and expenditure elasticity of meat.
다음으로 가구의 크기, 즉 가구원 수에 따른 신선 육류들의 자기가격 및 지출탄력성을 구분하여 도출하고 Table 5에 정리하였다. 육류별로 자기가격 탄력성은 가구원 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국내산 쇠고기(한우고기)는 1인 가구가 가장 탄력적이며 가구원 수가 늘어날수록 그 절대값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가장 비싼 국내산 쇠고기의 경우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가장 탄력적으로 소비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모든 가구원 수에서 비탄력적이며 그 절대값은 2인 가구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1인 가구이며 3인 가구부터는 가구원 수가 늘어날수록 절대값의 크기도 작아진다. 수입산 쇠고기는 1인 가구가 가장 탄력적이며, 다음으로 5인 가구 이상, 2인 가구, 3인 가구, 4인 가구의 순으로 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수입산 돼지고기의 경우 1인 가구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비탄력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의 경우 1인 가구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2인 이상 가구는 주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구원 수별 신선 육류에 대한 지출탄력성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수(+)로 지출액이 증가하면 수요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산 쇠고기는 모두 1보다 큰 지출탄력성을 가지며 특히 가구원 수가 많은 가구들의 절대값이 더 크다. 반면, 수입산 쇠고기 역시 1보다 큰 지출탄력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절대값은 국내산 쇠고기보다는 작으며 1 - 2인 가구의 절대값이 3인 이상 가구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는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지출탄력성의 절대값이 1보다 작아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보다 필수적인 식재료로 소비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지출탄력성은 가구원 수가 늘어나고 줄어듦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절대값이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는 반면 수입산 돼지고기는 가구원 수가 늘어날수록 절대값이 작아진다. 원산지 간의 차이를 살펴보면, 쇠고기는 모든 가구원 수에서 국내산 쇠고기의 지출탄력성(절대값의) 크기가 수입산 보다 더 크며, 돼지고기의 경우에도 1인 가구를 제외하고 국내산 돼지고기의 지출탄력성이 수입산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Table 5.
Compensated price elasticity and expenditure elasticity of meat by household size.
Conclusion
우리나라 국민의 육류 섭취를 통한 동물성 단백질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기준 국민 1인 1일당 단백질 공급량은 112.4 g으로 브라질(98.1 g), 뉴질랜드(97.3 g), 멕시코(97.2 g), 일본(91.8 g)과 비교하여 높은 수준이다(Park, 2024). 이는 인구증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식생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육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출생률 하락과 고령인구 증가, 1인 가구 및 무자녀 2인 가구의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생활방식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육류 소비구조 및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육류 소비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구조적 변화는 노령화와 함께 가족구성의 변화, 즉 평균 가구원 수의 감소와 이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일 수 있다(Kwon and Shim, 2022).
본 연구는 육류에 대한 수요의 자기가격 및 교차가격 탄력성을 계측하고, 특히 가구원 수 변화가 육류의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 분석하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수집하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의 소비자 패널의 신선 축산물 구매 영수증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소비자들의 육류 수요체계를 분석하기 위해 본고는 Deaton과 Muellbauer (1980)의 AIDS 모형을 확장하여 총 지출에 대한 지출비중을 2차 비선형 형태로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경험적 연구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는 QUAIDS 모형을 활용하였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첫째, 실제 소비에서도 국내산 돼지고기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인 것이 확인되듯이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는 자기가격 변화에 탄력적인 소비가, 국내산 돼지고기는 자기가격 변화에 대해 비탄력적인 소비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국내에서 소비되는 육류들 간에는 일반적으로 대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쇠고기는 국내산 돼지고기, 수입산 쇠고기와, 국내산 돼지고기는 국내산 쇠고기, 수입산 쇠고기 및 돼지고기와 대체관계를 가지나 절대값이 1보다 작아 대체성이 대체로 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산 쇠고기는 품질과 가격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재화로 인식하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나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쇠고기, 그리고 수입산 돼지고기 역시 가격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소비 반응이 덜 민감하며 대체 효과가 생각보다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셋째, 지출총액이 증가하면 육류에 대한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지출탄력성은 모든 육류에서 양의 값을 가지며, 전반적인 가격 수준으로 인해 쇠고기가 돼지고기에 비해 더 높은 값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가구원 수에 따라 육류 소비에서 지출행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 - 2인 가구의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자기가격 탄력성은 가장 크고 지출액탄력성은 가장 작아, 앞으로 1 - 2인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구조 변화에서 국내산 육류의 소비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감안할 때 가구원 수 변화 외에도 가구원 연령, 가구소득 변화 등이 육류 소비행태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그 연령대를 세분화해서 소비행위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시장 개방으로 국내산 육류의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국내 육류 소비시장에서 인구구조와 선호도 변화로 인한 소비행태의 정밀한 추가 분석은 국내 축산업의 생산기반 유지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보다 장기간의 자료를 확보하여 분석하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 등 소비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는 시기별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소비자 패널 구매 영수증 자료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가구 소비를 위해 실제 구매한 농식품 자료로 축산물 소비분석에 있어 그 활용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세밀한 분석을 위해 필요한 적지 않은 양의 정보가 누락되거나 전체 식품소비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파악하기에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자료의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